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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자들 재기의 부푼 꿈… ‘빵빵한 희망’을 굽습니다 {문화일보}
작성자클리닉
작성일2012.11.04
조회수726
첨부파일

[경제] 2012 공기업 경영혁신 현장을 가다 

문화일보  게재 일자 : 2012년 11월 01일(木)

도박중독자들 재기의 부푼 꿈… ‘빵빵한 희망’을 굽습니다

강원랜드 하이원베이커리        

* 지난 10월 29일 강원 정선군 신동읍 예미농공단지에 설립된 하이원베이커리에서 도박중독에서 벗어나 재활 의지를 다지고 있는 근무자들이 빵을 만들고 있다. 정선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서울에서 강원도 방향으로 차로 3시간 가량 가다보면 38번 국도 한쪽 편에 깔끔하게 지어진 건물이 보인다.

강원 정선군 신동읍 예미농공단지에 가장 먼저 들어선 이 공장은 국내 최초로 도박 중독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시범 운영되고 있는 ‘하이원베이커리’다. 공장 1개 동과 직원 숙소 1개 동으로 지어진 하이원베이커리는 공사비 26억 원을 투입해 제과·제빵 기계를 비롯한 생산설비와 기숙사 시설, 사무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범생산에 들어간 하이원베이커리 제품은 하이원리조트 호텔 영업장, 직원식당 등에 공급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급처 확대에 나서 인근지역 학교복지시설, 공공기관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한때 심각한 도박중독에 빠졌다가 재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된 9명이 일하고 있다. 본격적인 공장 가동을 앞두고 제품의 맛과 품질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이곳에서 만난 서모(53) 씨는 한때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했고, 가족과 떨어진 뒤 이곳에 들어왔지만 사회복귀를 꿈꾸며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있었다. 그는 오전 5시에 일어나 운동과 명상을 한 뒤 오전 내내 빵을 만드는 데 시간을 보낸다. 오후에는 독거노인들이 거주하는 ‘소망의 집’을 찾아가 무 수확을 돕거나 학원에 못 가는 농어촌지역 아이들에게 쿠키를 만들어 주는 등 사회봉사활동 등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서 씨는 “이곳에 들어온 이들은 각자 사회에서 하던 일은 다르지만 모두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강한 분들”이라며 “우리에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만큼 우리 자신도 사회에 되돌려 주자는 생각들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 멤버로서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게 1차적인 목표”라며 “하이원베이커리를 강원도를 대표하는 제빵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하이원리조트는 올해 하이원베이커리를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사업으로 42억 원을 편성했다. 단일 사회공헌활동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 것이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시작된 하이원베이커리 사업은 도박 중독자 가운데 8명을 선발해 제빵기술 교육과 도박중독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해왔다. 마침내 사업을 시작한 지 1년8개월 만인 지난 8월 말 공장을 준공했다.

하이원베이커리 사업은 11월 공식 법인설립 절차를 거친 후 내년 1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 이후에 사회적 인증을 받을 계획이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게 될 경우 도박중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기업으로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울러 하이원베이커리 사회적 기업 육성지원 사업이 완료된 후에는 도박중독자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위한 연계프로그램도 모색할 예정이다.

하이원베이커리의 영업 매출에 따른 수익금은 도박중독자의 사회복귀 지원과 재활프로그램, 창업지원, 소외계층 일자리 제공사업 등 사회복지 분야에 쓰여지게 된다. 하이원베이커리는 하이원리조트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사회적 기업 지원사업이다. 카지노,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온라인게임 등 도박에 빠졌던 중독자가 직접 베이커리 생산과 판매를 맡는 적극적인 형태의 도박중독 치유 및 사회참여 프로그램인 것이다.

 
최흥집 강원랜드 대표는 “하이원베이커리는 베이커리 설립을 위해 도박중독자를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박중독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위해 만든 것”이라며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선 =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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