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륜장에 어떤 할아버지께서 창원경륜공단 인터넷에 다음과 같은 글(편지)을 주시면서 좀 올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착해(?) 보였는지 부탁을 하셨는데 나몰라라 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귀찮기도 해서 그냥 찢어버리고 무시했는데 오늘도 마주쳐서 올렸냐고 물어보시고 자꾸 부탁하셔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경륜장에는 인터넷을 못하는 노인들이 많음을 감안해 봤을 때 괜찮은 생각일 듯 하니 꼭 개선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 분이 직접 저에게 올려달라고 부탁하신 글은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주 김해점을 이용했는데 이사를 창원으로 했다. 그러나 멀지만 친구들이 있어서 김해점을 수고스럽더라도 갔는데 매주 이렇게 하다보니 너무 지쳐서 이젠 혼자 본장에 간다. 그런데 그동안 참고했던 예상지 적중률 순서(김해점은 매달 붙여놓는다고 함)를 알 수 없어 판매하는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모른다고 했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인터넷을 보면 있다고 했다. 인터넷을 할줄 모르는 노인네는 그래서 판매대 입구에 적중률을 공개해줬으면 하는 글을 좀 올려달라고 여러사람에게 부탁은 했으나 누구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귀찮지만 이렇게 내가 글을 올리게 되었고,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말입니다.

‘판매대 옆에 매달 적중률 순서를 김해점 처럼 붙여달라’ 이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금 추가한다면, 공단은 솔직히 돈이 안되는 일은 잘 안하고 있죠? 귀찮죠 그냥? 노인네가 안타까워서 글을 올리니 잘 참고좀 하십시오! 그 노인네는 거의 5년동안 본인이 잘 보는 예상지 한개 그리고 적중률이 좋은 책을 비교하면서 꾸준히 분석하면서 재미있게 경륜을 하고 있답니다. 한번에 얼마나 하냐고 물으니 오백원부터 만원 정도 한답니다. 속으론 피식 웃었지만 정신 못차리는 저보다는 백배 현명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일 아니니깐 꼭 이런 인터넷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개선해주길 바라면서 마칩니다. 끝........사진 액자 조금 큰거에 그냥 종이쪼가리 하나 넣어두고 판매대 옆에 두면 되겠구만 그게 어렵나요 담당자님??? 이상입니다. 수고하십시오! 밥이나 한끼 사줄려나~